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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15

동행 동행 그해 티벳에는 큰 눈이 내렸다. 눈이 내리지 않는 여름이라 하더라도 변덕스런 바람이나 예측할 수 없는 눈사태 때문에 히말라야의 산길은 사지로 변하는 때가 많았는데, 눈까지 덮이자 귀로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 썬다는 더 추워지기 전에 심라 힐로 돌아가야 했다. 그는 랑게트 쪽으로 가는 길목에서 티벳인 한 사람과 동행했다. 거센 눈보라와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때문에 걸음을 떼는 것조차 힘이 들었으나 동행이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사력을 다해 산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잔뜩 몸을 웅크린 채 쓰러져 있는 사내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사내는 길에서 약 십 미터쯤 떨어진 가파른 비탈 쪽에 엎어져 있었다. 썬다는 동행에게 구조하여 업고 가자고 제의 했다. 그랬더니 그 동행은 "그러다가는 우리도 얼어 죽.. 2010. 4. 17.
병들었을 때 돌아보았고 병들었을 때 돌아보았고 인도에서 나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편견이나 두려움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되었다. 환자들은 정말 끔찍하게 곪은 상처들을 치료해 달라고 내밀었다. 종종 코를 찌르는 고름 냄새와 썩는 냄새가 창고를 가득 채웠다. 나는 당시 나병과 씨름하며 일하던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항상 감염을 걱정했다. 나는 내 두 손의 지도를 그려 두기 시작했다. 수술 도중에 우연히 바늘이나 날카로운 뼈 끝에 손을 찔리면 그때마다 손을 그린 지도에 찔린 곳을 표시했다. 치료하던 환자의 이름과 수술 시간을 적어 둠으로써, 내가 나병에 걸릴 경우 그 원천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찔리고 베이고 긁힌 자국들이 열세 개에 달하면서 나는 그 방법을 포기하고 말았다. 내가 나.. 2010. 4. 17.
한국판 쉰들러 한국판 쉰들러 1950년 12월 하순, 퇴각했던 북한은 인민군이 중공군의 도움으로 다시 남하한다는 소문이 들리면서 서울은 다시 파란 행렬로 어수선해지고 있었다. 당시 미 제 5공군 군목이었던 러셀 브레이즈델 중령은 새벽마다 트럭을 몰고 거리로 나가 오갈 곳 없는 불쌍한 전쟁고아들을 수십 명씩 태웠다. 이렇게 해서 종로의 한 초등학교 건물에 수용된 아이들이 순식간에 천여 명을 헤아렸고, 이제는 이들을 안전한 제주도로 피난시키는 일이 남아 있었다. 당시 이기붕 서울 시장으로부터 인천항에 배를 대기시켜 놓겠다는 약속을 받고 트럭으로 10여 차례를 오가며 아이들을 인천으로 실어 날랐지만, 대기 중인 배는 시멘트를 가득 실은 낡은 것이어서 아이들을 태우기가 불가능했다. 브레이즈델 중령은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는 .. 2010. 3. 21.
[좋은글] 사랑의 힘 사랑의 힘 비엔나의 유대인이었던 빅터 프랭클 박사는 독일군 수용소에 3년 넘게 갇혀 있었다. 그는 수용소에서 수용소로 옮겨졌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몇 개월을 보냈다. 프랭클 박사는,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깨진 유리조각을 사용하는 한이 있더라도 매일 아침 수염을 미는 일이라는 사실을 일찌감치 터득 했다. 아침마다 죄수들은 검열을 받았고 그날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병약해 보이는 사람들은 독가스실로 보내졌기 때문이다. 면도를 하고 나면 얼굴에 혈색이 돌아 보였고 그날 죽게 될 확률은 그맘큰 줄어들었다. 그들은 매일 약 300그램의 빵과 50그램 정도의 묽은 죽으로 연명했다. 잠은 맨 바닥에서 두 장의 모포를 가지고 9명이 함께 누워 잤다. 새벽 3시면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가 그들을 깨웠다... 2010. 3. 21.
일주일을 여는 마음의 창 일주일을 여는 마음의 窓 "겸손은 생의 약입니다" 사람은 다 같은 사람이지만 바람보다도 가벼운 사람. 돌보다도 무거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람보다도 가볍다는 것은 후후 불면 떠다니며 지나는 사람의 신경줄을 빳빳하게 당기는 솜털 같은 그런 사람이요. 돌보다도 무겁다는 것은 물 아래 고요히 풍파를 일으키지 않고 자기자리 지키는 그런 사람입니다. 가볍고 무겁다는 건 마음 무게요. 마음 무게는 말과 행동으로 표출됩니다. 표출되는 빛과 그림자는 겸손함과 경솔함으로 나타나고 경솔함은 상대 마음에 상처를 입힙니다. 문제는 자기 스스로 자기 무게를 모른다는 것, 언제나 저울 위에 올려 놓고서 스스로의 기울기를 재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나 아닌 또 하나의 나입니다. "겸손은 生의 약"이고, "경솔은 害의 독.. 2010. 3. 15.
마음에 쓰는 편지 예를 들어 남편은 제 손으로 물을 마시지 않는다. "물!"이라고 말한다. 나는 청소를 하든 반찬을 만들고 있든지 간에 하던 일을 중단하고 물을 가져다 준다. 구운 생선은 뼈를 발라줘야 하고 포도도 껍질을 까서 씨까지 발라내 줘야 먹는다. 처음에는 놀랐지만 지금은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행복할 수 있다면 아주 손쉬운 일이다.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편이 서로를 길들이는 것보다 훨씬 멋진 일이니까. - 에쿠니 가오리 - 같은 일도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부당한 일이 되기도 하고,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어쩌면 그건 서로간의 약속과 같을지 모릅니다. 일방적 희생으로 불합리하게 당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양보할 선을 정하고, 기꺼이 맞춰주는 행동들을 합의해두는 것은 서로의 관계를 좋게 .. 2010. 3. 15.
명언록 I married the first man I ever kissed. When I tell this to my children, they just about throw up. 나는 첫 번째 키스를 한 남자와 결혼했어요. 이 이야기를 애들한테 했더니 애들이 완전히 뒤집어지더군요. - Barbara Bush Life should be a little nuts; otherwise it's just a bunch of Thursdays strung together. 인생은 어느 정도 흥겨울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이 무미건조한 목요일이 연속되듯 따분할 테니까. - Quoted by Kevin Costner in Rumor Has It You're always with yourself, so y.. 2010. 3. 13.
명언록 If you don't have enemies, you don't have character. 적이 없다면 당신은 성질이 없는 것이다. - Paul Newman- Success is more permanent when you achieve it without destroying your principles. 성공은 자신의 원칙을 깨지 않고 성취했을 때 더욱 견고하다. - Walter Cronkite in Wisdom to Grow On(Running Press) Each time history repeats itself, the price goes up. 역사가 반복될 때마다 값은 올라간다. - Quoted by Ronald Wright in A Short History of Progress (House.. 2010. 3. 9.
아내와 남편이 서로 사랑하는 한 아내와 남편이 서로 사랑하는 한 남편은 화를 내며 자신의 코트를 움켜쥐고 문을 꽝 닫고 나가버렸다. 최근에는 그래도 잘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눈 덮인 차도를 걸어 나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내가 오늘 저녁 좀 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 가지를 성가시게 잔소리했었고, 그가 결정한 사소한 것들까지 걸거 넘어갔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는 그 정도의 말로 그렇게 화를 내거나 문제 삼지 않았었다. 그는 기댈 수 있는 넓은 어깨를 가진 너그러운 사람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그는 우울증에서 벗어나 정서적으로 강해졌다가도, 아주 작은 일에 화를 내며 다시 새로운 하강 주기에 접어들곤 했다. 나는 그가 눈과 추위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고 있었고, 그가 옷을 충분하게 입고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밖에 오랫동.. 2010. 3. 5.
천국에서 흘리는 눈물 천국에서 흘리는 눈물 'Tears in Heaven(천국에서 흘리는 눈물)' 이라는 노래로 6개 부문 걸쳐 그래미상을 받은 록 가수이자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는 참으로 고독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열여섯 살의 미혼모에게서 태어난 에릭은 태어나자마자 외할머니에게 맡겨져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친부모로 알고 자랐다. 그가 자신을 낳아준 엄마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아홉살 무렵 엄마가 친정집에 찾아왔을 때였다. 그때 그는 엄마를 따라가겠다고 칭얼댔지만 엄마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그가 집에 없을 때 사라져 버렸다. 에릭은 엄마에 대한 분노를 삭이면서 그 고독을 잊게 해줄 대상을 찾았다. 타고난 음악성 때문인지 그는 금.. 2010. 3. 1.
생텍쥐페리의 <미소>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라는 아름다운 책을 쓴 생텍쥐페리에 대해선 누구나 친숙할 것이다. 특별하고 멋진 그 작품은 아이들을 위한 것일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기회를 주는 동화이다. 그러나 생텍쥐페리의 다른 작품들, 산문과 중단편 소설들은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생텍쥐페리는 나치 독일에 대항해서 싸운 전투기 조종사였으며, 전투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 그는 스페인 내란에 참여해 파시스트들과 싸웠다. 그는 그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미소(Le Sourire)]라는 제목의 아름다운 단편소설을 쓴 적이 있다. 자전적인 이야기인지 허구의 이야기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나는 그것이 작가 자신의 진실한 체험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가 여기서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 2010. 3. 1.
인맥관리 커뮤니케이션 10계명 1.상대방을 좋아하라 "사람은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 로마시인 사이러스 2.경청하라 "내 귀가 나를 가르쳤다" - 징키스칸 3.존중하라 "인간은 저마다 신의 아들이므로 모든 인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 헨리 카이저 4.인정하라 "너도 옳고, 다른 너도 옳고 ,또 다른 너도 옳다" - 삼가재상(三可宰相) 황희 5.인내하라 "화가 치밀어 오르거든 마음속으로 열을 세십시요. 열까지 세어도 화가 가라앉지 않으면 백까지 세십시요" - 토마스 제퍼슨 6.이해하라 "그 사람은 영 맘에 들지가 않아.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겠어" - 링컨 7.비난하지 마라 "함부로 내뱉은 말은 상대방의 가슴속에 수십년동안 화살처럼 꽂여있다" -.. 2010. 2. 28.
허물 덮어주기 허물 덮어주기 내가 그 가족을 만난 건 대학교 1학년 때였다. 그들은 우리 식구와는 영 딴판이었으나 만난 순간부터 편안함을 느꼈다. 제인 화이트네 가족은 내가 놀러갈 때마다 오래 전에 헤어진 사촌을 만난 듯 반갑게 맞아 주었다. 우리 가족은 무슨 문제가 생기면 누구 책임인지 추궁하기에 바빴다. "누가 이랬니?" 엄마는 부엌이 더러워졌다며 소리를 치셨다. "이건 다 너 때문이다. 캐서린." 또한 고양이가 없어지가너 식기 세척기가 고장나면 아버지는 항상 내 탓으로 돌리셨다. 우리 형제들은 어려서부터 서로 티격태격했는데, 저녁식사 시간은 아예 서로를 탓하고 나무라는 시간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런데 화이트 가족은 누가 무슨 잘못을 했건 탓하지 않았다. 그들은 작은 힘들을 모아 삶을 이끌어나갔다. 그 아름다운 모.. 2010. 2. 28.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아버지의 술잔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영화 는 이런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나치즘이 맹위를 떨치던 1930년대 말 이탈리아, 유태인 아버지와 이탈리아인 어머니,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평화롭기 그지없던 이들 가족에게 닥쳐온 불행! 아들 생일날에 나치에 의해 아들과 함께 유태인 수용소로 끌려가는 아버지, 그는 아들에게 말한다. "이건 아빠 엄마가 몇 달 동안 고민했던 네 생일 선물이야. 깜짝 놀라게 하려고 말을 안 했지. 어디로 가는지도 비밀이야." 아내는 유태인이 아니면서도 자원하여 그들의 뒤를 따른다. 아들을 죽음의 공포로부터 안심시키려는 아버지는 수용소에 도착한 순간부터 아들에게 자신들이 처한 현실이 실은 하나의 신나는 놀이이자 게임이라고 속인다. "우리는 지금 굉장히 재미있는 게임을 하는 중이야. .. 2010. 2. 27.
사랑은 피보다 진하다 사랑은 피보다 진하다 - 이 이야기의 주인공 신호범은 거리 소년으로, 미군부대 하우스보이로 떠돌다 열여덟 살에 미국으로 입양되었다. 고학으로 대학교수가 되었고, 워싱턴 주 하원의원을 거쳐 아시안계 최초 주 상원의원과 부의장이 된 그가 이제 희망을 이야기 하려 한다. 나는 입양아다. 6.25 전쟁 이후 미군들이 남기고 간 혼혈아들을 펄 벅 여사가 재단을 만들어 미국으로 입양하기 시작해 지난 50년 동안 미국과 유럽, 호주로 한국 어린이가 입양되어 갔다. 나는 16세가 되던 6.25 다음 해에 미군 군의관이었던 지금의 양아버지에게 입양되었으니 나야말로 제일 나이 많은 입양이다. 얼굴도 모르는 어머니와 정들 새 없었던 아버지 뿐이었던 내게 양아버지의 출현으로 새로운 삷이 펼쳐졌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2010.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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