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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고혈압·고지혈증이 노화 촉진 - 전문의와 떠나는 건강 여행

by BumPD 2010.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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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고지혈증이 노화 촉진 - 혈관

한 줄로 이으면 12만km
흡연은 혈관노화의 주범
바른 식습관이 건강 비결


 우리 몸의 장기 중에서 쉬고 싶어도 못 쉬는 장기를 말하자면 심장일 것이다. 심장은 보통 분당 60~70회를 수축해(펌프작용) 온몸의 혈액순환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운동을 하게 되면 40~50대 중년에서도 분당 수축 횟수가 150회 정도로 높아져야 전신 장기에 혈액순환이 유지된다. 따라서 심장은 평생 약 30억 회 정도 수축해야 한다.
 심장이(정확하게는 심장 좌심실)수축해 혈액이 뿜어져 나오면 심장에서 시작해 대동맥을 거쳐 동맥으로 나뉘어지고 세동맥, 그리고 모세혈관 순으로 지나게 된다. 그 모세혈관에서 말초장기를 포함한 전신으로 피가 공급되는 것이다. 이 말초장기에서 발생하는 대사산물과 노폐물은 정맥으로 운반되고 심장으로 되돌아가 폐와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한다.
 이런 혈관을 한 줄로 연결하면 약 12만km로 지구를 두 바퀴 반을 휘감을 정도로 길며 그 무게는 우리 몸의 3% 정도다. 혈관은 마치 도로망 또는 수도관·하수도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혈관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각종 장기의 허혈·괴사가 일어나고, 그 기능을 멈추면 결국 사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혈관의 노화 정도와 나이가 비례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건강한 생활을 해 왔다면 70세 노인이라도 혈관 나이는 30~40대일 수 있고 반대로 건강하지 않은 생활을 해 왔다면 30대 청년이라도 혈관의 나이는 60대일 수 있다. 혈관은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노력에 따라 젊게 관리할 수 있다. 혈관을 젊게 유지하려면 혈관 노화를 촉진시키는 요인들을 알고 이를 피해야 한다. 혈관의 노화를 촉진시키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고혈압은 혈관 벽에 과도한 압력을 주고 혈관의 경화를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혈압이 높으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이 동반될 확률이 4~5배 증가한다. 그러나 고혈압은 적절히 치료하면 이런 혈관 합병증을 50~70% 방지할 수 있으므로 고혈압 환자는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과 고지혈증 역시 혈관노화를 촉진하는 주요 요인이다. 당뇨병은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혈관 자체의 영양분을 공급하는 미세혈관기능에 장애를 줘 혈관을 약하게 만든다. 고지혈증 역시 혈관내피세포가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혈관 내벽에 지방이 들러붙어 혈관을 좁아지게 만든다.
 담배는 잘 알려진혈관노화의 주범이다. 담배를 피우면 직접적으로 산소부족 상태가 되며 체내에 만성질환과 노화의 원인이 되는 유해활성산소를 많이 만들고 이 활성산소를 없애는 황산화제마저 파괴한다. 또 혈관의 내피기능도 저하시키고 말초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그러면 혈관나이를 젊게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먼저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과일·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나친 육류 섭취를 삼가며 생선을 대신 먹도록 노력한다.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음식, 마가린이나 패스트푸드의 섭취를 줄인다. 그러나 식단에서 모든 육류를 제거하고 아채만 먹는 것도 영양실조나 빈혈의 위험이 있으므로 좋지 않다.
 두 번째로 적절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혈관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4~5회 운동을 추천하는데, 운동을 하면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되며 몸무게도 조절할 수 있다. 흡연자는 무엇보다 금연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물론 고혈압과 당뇨·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한다.

/ 심완주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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