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에 카우보이 모자가 떴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이 자녀들 학교 보내는 걱정을 한층 덜게 됐다. 1094명의 학교보안관이 아이들을 지키러 나섰기 때문이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이들은 새학기를 맞아 각 초등학교에 배치됐다. 학교 폭력과 납치, 유괴 등의 범죄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는 게 이들의 1차 임무다. 보안관 중에는 전직 경찰관도 있고 군인, 교사 출신도 있다.
지난 2월 28일 이화여고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린 학교보안관발대식에 다녀왔다. 행사는 오후 3시에 시작했다. 30여분 전부터 행사장은 카우보이모자와 베이지색에 꽃담황토색 장식의 유니폼을 입은 보안관들로 붐볐다. 입구에서 만난 김용준(67 · 전직 초등학교 교장)씨는 “학교에서 44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안 굉장히 즐겁고 보람 있었다”며 “아이들 곁에서 생활하고 싶어서 지원했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학교보안관 1094명을 비롯해 서울시장, 서울시의회의장, 서울시 부교육감, 초등학교장 200명, 학부모 110명 등 관계자 1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날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은 학교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 같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발대식은 동영상 시청으로 시작되었다. 학교폭력의 여러 사례들과 함께 앞으로 학교보안관이 활동하게 될 내용들이 소개되었다. 학교보안관은 서울시의 ‘3無학교’ 정책 중 ‘학교폭력 없는 서울 만들기’의 핵심 사업이다. 학교보안관은 모두 3,614명이 지원해 서류전형, 면접, 인성검사, 해당 학교장 면담을 거쳐 최종 1,094명을 선발했다. 꼼꼼한 검증 절차를 거쳤지만 배치 후에라도 결격사유가 발생하면 그 즉시 자격을 박탈한다.
이날 서울시장은 “그동안 서울시는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초등학교 주변에 총 3천여 대의 CCTV를 설치하고 U-서울 어린이 보안관안전존을 구축하는 등 아이들 안전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지난 3년간 서울 지역의 학교폭력이 하루 평균 12.1건이 발생했다. 학교보안관 한 분 한 분이 움직이는 CCTV가 되어 등 · 하굣길 안전은 물론 각종 범죄로부터 아이들을 든든하게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보안관 선서 권역별 대표로 나선 4명은 학교보안관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학생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며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면서 “모든 학생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빈틈없이 보살피겠다”고 선서했다.
발대식이 끝난 뒤에는 60여 분 동안 보안관 교육이 이어졌다. 청소년예방재단 교육센터 유형우 본부장은 “학교 폭력의 피해자들이 부모나 교사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보안관이 나서면 해결된다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사로 나온 은봉초등학교 민계홍 교장은 “안전사고는 축구골대나 계단 난간 등에서 잦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는 곳은 화장실, 특별실 등이다. 이른 등교 시간이나 선생님 퇴근 후의 오후시간, 비오는 날의 등・하교시간 등은 유괴, 폭력 등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활동 요령을 보안관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언북초등학교에서 학교보안관으로 활동하게 된 진인철(61 · 전직 기업경영인)씨는 “딸아이가 초등생 때 학교 교문 근처에서 중학생들에게 돈을 빼앗긴 경험이 있다. 그 당시 딸을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속이 상했다”면서 “학부모들이 마음 놓고 학교를 보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을 지키겠다. 믿고 맡겨 달라”고 말했다.
학교 보안관들은 3월 2일 서울시내 547개 국 · 공립 초등학교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인 오전 7시30분부터 학교가 끝나는 밤 9시 30분까지 하루 2교대로 근무한다. 등ㆍ하교 시간에는 교통안전 지도를 하고, 교내 순찰을 통해 외부인 출입을 통제한다. 방학과 토요일, 재량 휴업일에도 학교를 지킨다. (문의: 교육격차해소과 ☎ 02)2171-2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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