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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G20 정상회의 기획3 -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by BumPD 2010.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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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만나면 겁먹지 말고 웃어보세요

요즘 TV만 틀면 G20이다. 세계 주요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 행사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우리는 우리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만나봤다. G20 민관파트너십 협의회가 선정한 ‘자랑스런 글로벌 서울시민’ 6명. 이들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작은 실천으로 서울의 모습을 아름답게 바꾸는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 260번 메트로 버스기사 조승형 씨

버스기사에게 친절은 어찌보면 귀찮은 일이다. 하루에 만나는 사람도 많은 데다가, 도로· 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자잘한 사건 사고는 기사들을 지치게 한다. 그러나 260번 메트로 버스 기사 조승형 씨는 다르다. 
그는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를 보면 ‘그 청년 부자 되시라고 박수 한 번 쳐 드릴까요?’하며 승객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또,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지날 때마다, 그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인사 한마디 하는 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간신히 인사를 건네도 승객들의 반응은 무관심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일, 용기를 내보자는 생각에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다. 그런 그의 노력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무엇이 있을까

-외국인을 만나면 겁먹지 말고 'hello'하며 웃어보세요.
-지하철에서는 통화도 소곤소곤, 음악도 작게!
-지나가다 부딪쳤을 땐 "미안합니다."
-쓰레기는 휴지통에! 깨끗한 길거리를 만들기
-인터넷 악플은 그만! 안 보일수록 더욱 예의가 중요합니다.
-건전한 음주 문화, 건전한 습관으로 만들기
-서로를 배려하는 교통 질서 지키기

| 서울 글로벌센터 알란 팀블릭 관장

그가 서울에 처음 온 건 1977년이다. 근무하던 회사에서 서울 지사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지원했다. 벌써 33년이나 된 일이다. 그건 한국인 아내의 고향을 보고 싶은 마음과 아이들에게 엄마의 나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언어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외국인에 대한 시선은 부담스러웠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민속촌과 산, 절 등을 찾아다니며 한국과 한국 문화를 배웠다. 그렇게 한국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을 때쯤, 그는 한국 거주 외국인들을 돕는 서울 글로벌센터의 관장이 됐다. 이곳에서 외국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서울의 매력을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인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그는 지금 이들 사이에서 '화합'이라는 큰 다리를 놓고 있다.



| 봉사활동 957시간, 성남고 3학년 박삼현 군

남을 배려하는 마음, 그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고등학교 3학년인 박삼현 군은 학교 공부가 끝나면 청운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한다. 또 매주 한 번씩은 종로에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지금까지 그가 한 봉사활동 시간은 1,000시간에 가까울 정도. 그만큼 그에게 봉사활동은 생활이 됐다.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다. 남들은 학원이며 인터넷 강의며 공부하기 바쁜데, 아들이 학업에 소홀한 건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하자, 오히려 잘됐다며 반기셨다고. 
“쓸데없는 이야기, 쓸데없는 사람, 그런 건 없어요.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억이 있고 또 사람은 누구나 소중해요.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이나 장애 친구들도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상담원 유세영 씨

그녀의 원래 이름은 메릴린이다. 그녀의 고향은 필리핀. 10년 전 여행차 필리핀을 찾은 남편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남편과의 한국생활은 힘들었다. 결혼 초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던 일,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선생님과 의사소통이 안됐던 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했던 일 등 어찌보면 작은 일들이 그녀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지금은 그녀처럼 상처를 받고 있는 외국인들을 도와주고 있다. 임금체납이나 사업장 변경, 산재, 불법 체류 등을 돕는 게 그녀가 주로 하는 일이다. 그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감사 문자 한 통에 큰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녀. 그녀는 오늘도 남들에게 힘이 돼주는 이 직업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 




|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김해성 대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은 어떤 곳일까. 좋은 조건에 일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값싼 임금, 차가운 시선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들 곁엔 김해성 씨가 있다.
그는 현재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는 어린이집, 쉼터, 병원, 무료급식소, 납골당 등 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시설이 있다. 대부분이 처음부터 구상된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해 그때그때 만들어간 공간이다. 물론 모든 공간은 무료로 운영된다.
그런 그의 노력은 2008년 수상한 ‘스리랑카 대통령상’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상은 한국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사람들에 대한 그의 관심과 노력을 인정받은 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그는 스리랑카와 우리나라를 잇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런 그가 강조하는 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다.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 가정 사람들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가짐이 사회를 좀 더 밝게 만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변호사 데이비드 린튼 씨

1895년 그의 고조부 유진벨이 기독교 선교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지금의 한남대를 설립했다. 그의 할아버지 역시 선교활동을 하면서 결핵환자를 위한 요양소를 설립했다. 또, 아버지 세대인 그의 삼촌은 1995년 대북지원사업을 하는 유진벨재단을 설립하고, 삼촌 존 린튼은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건강보호센터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에선 ‘인요한 씨’로 잘 알려졌다.
이렇듯 그는 운명적으로 한국과 인연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 자주 온 것도 그렇고, 자신이 다니던 대학에 한국인이 많았던 것도 그렇다. 그가 한국에서 배운 건 한국인의 ‘정’이다. 자취생활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국인의 인심과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한국에 살면서 겪은 기업서비스는 놀라울 정도였다. 이 모든 게 ‘빨리빨리 문화’의 영향이겠지만, 오히려 그것이 지금의 서울을 만들어 낸 건 아닌가 싶다. 이제 그가 할 일은 그런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일이다. 

민관파트너십 홈페이지 : http://www.imseoul.or.kr/

자원봉사, G20을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기회잖아요
- 청량고등학교 2학년 한용호 군

지난 31일 서울광장에 수천 명의 사람이 모였다. 이날은 서울 G20정상회의 자원봉사자 발대식이 있는 날이었다. 서울시 G20자원봉사단은 총 5,817명으로, 11월 8~13일까지 활동하게 된다. 이들은 G20 정상회의 참가자 숙소, 교통, 문화관광, 홍보 등의 분야에서 안내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그들 중 지하철역에서 봉사 활동을 하게 될 한용호 군을 만났다. 아직 고등학생인 그가 어떻게 G20에 관심을 갖고,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는지 궁금했다.

1. 서울시 G20자원봉사에 어떻게 지원하게 됐는지?

학교 곳곳에 G20 관련 벽보가 붙어있고, 공공기관과 동대문경찰서, 구청에서도 G20안내 포스터를 볼 수 있었다. 또, 하이서울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어서, 서울에 대한 정보를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학교에서는 ‘도움이 친구’라는 지체아 학생 1등 친구로 활약 중이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산하 청홍사의 에이즈 예방 홍보대사, 국민권익증진봉사, 국제교류협력증진 활동 등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2. G20에 대한 친구들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박주원‘이라는 친구는 G20 자원봉사 일본어 분야에서 합격했다. 현재 우리학교 내 G20 자원봉사 합격자 수만 100명이 넘는데, 이 정도면 말 다 했다. 10월 31일에는 자원봉사자 유니폼 수령이 있었는데, 학교에서 버스를 빌려가자는 유머가 나올 정도였다.

3. 어떻게 하면 많은 이들이 G20에 대해 알고, 참여할 수 있을까?

민관파트너십 홈페이지 (http://www.imseoul.or.kr/ ) ‘긍지의 광장’에 보면 ‘자랑스런 서울 시민 추천’이 있다. 주변의 친구, 선생님, 동료, 상사, 이웃 등을 자랑스러운 시민으로 추천하면 G20도 알리고, 시민참여도 늘어날 것 같다.

4. G20정상회의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라고 생각하나?

간단하다. G20자원봉사자 교육사이트에 보면 G20 디데이 위젯이 있다. 블로그, 트위터, 미투데이,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등 기타 소셜 커뮤니티에 달아 놓으면 하루에 방문자 1,000명에게 자동으로 G20회의에 대해 알릴 수 있다.

5. G20자원봉사, 어떻게 임할 생각인지.

88서울올림픽, 2002한·일 월드컵, 2005APEC 정상회의 등 세계적인 행사의 중심에는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국제경제를 논의하는 자리지만, 자원봉사의 역할은 크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하철역에서 자원봉사를 하기로 돼 있는데,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이런 행사에서 중요한 건 ‘내가 서울이라는 생각’, 바로 주인의식이 아닐까 싶다.


출처 : 하이서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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