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만나면 겁먹지 말고 웃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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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0번 메트로 버스기사 조승형 씨
버스기사에게 친절은 어찌보면 귀찮은 일이다. 하루에 만나는 사람도 많은 데다가, 도로· 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자잘한 사건 사고는 기사들을 지치게 한다. 그러나 260번 메트로 버스 기사 조승형 씨는 다르다.
그는 버스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어르신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젊은이를 보면 ‘그 청년 부자 되시라고 박수 한 번 쳐 드릴까요?’하며 승객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또,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지날 때마다, 그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하지만, 그도 처음부터 잘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인사 한마디 하는 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간신히 인사를 건네도 승객들의 반응은 무관심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일, 용기를 내보자는 생각에 지금까지 이어오게 됐다. 그런 그의 노력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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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글로벌센터 알란 팀블릭 관장
그가 서울에 처음 온 건 1977년이다. 근무하던 회사에서 서울 지사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흔쾌히 지원했다. 벌써 33년이나 된 일이다. 그건 한국인 아내의 고향을 보고 싶은 마음과 아이들에게 엄마의 나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언어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고, 외국인에 대한 시선은 부담스러웠다.
그런 와중에도 그는 민속촌과 산, 절 등을 찾아다니며 한국과 한국 문화를 배웠다. 그렇게 한국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을 때쯤, 그는 한국 거주 외국인들을 돕는 서울 글로벌센터의 관장이 됐다. 이곳에서 외국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서울의 매력을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인과 한국을 찾은 외국인, 그는 지금 이들 사이에서 '화합'이라는 큰 다리를 놓고 있다.
| 봉사활동 957시간, 성남고 3학년 박삼현 군
남을 배려하는 마음, 그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고등학교 3학년인 박삼현 군은 학교 공부가 끝나면 청운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한다. 또 매주 한 번씩은 종로에 있는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한다.
지금까지 그가 한 봉사활동 시간은 1,000시간에 가까울 정도. 그만큼 그에게 봉사활동은 생활이 됐다.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도 심했다. 남들은 학원이며 인터넷 강의며 공부하기 바쁜데, 아들이 학업에 소홀한 건 아닌지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하자, 오히려 잘됐다며 반기셨다고.
“쓸데없는 이야기, 쓸데없는 사람, 그런 건 없어요. 누구에게나 소중한 기억이 있고 또 사람은 누구나 소중해요.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이나 장애 친구들도 모두 소중한 사람들이에요.”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상담원 유세영 씨
그녀의 원래 이름은 메릴린이다. 그녀의 고향은 필리핀. 10년 전 여행차 필리핀을 찾은 남편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남편과의 한국생활은 힘들었다. 결혼 초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던 일,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갔는데 선생님과 의사소통이 안됐던 일,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외면당했던 일 등 어찌보면 작은 일들이 그녀에게 큰 상처로 남았다.
지금은 그녀처럼 상처를 받고 있는 외국인들을 도와주고 있다. 임금체납이나 사업장 변경, 산재, 불법 체류 등을 돕는 게 그녀가 주로 하는 일이다. 그 무엇보다 외국인들의 감사 문자 한 통에 큰 뿌듯함을 느낀다는 그녀. 그녀는 오늘도 남들에게 힘이 돼주는 이 직업을 소중히 생각하고 있다.
|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김해성 대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은 어떤 곳일까. 좋은 조건에 일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값싼 임금, 차가운 시선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런 그들 곁엔 김해성 씨가 있다.
그는 현재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대표로 일하고 있다. 한국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는 어린이집, 쉼터, 병원, 무료급식소, 납골당 등 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시설이 있다. 대부분이 처음부터 구상된 것이 아닌, 필요에 의해 그때그때 만들어간 공간이다. 물론 모든 공간은 무료로 운영된다.
그런 그의 노력은 2008년 수상한 ‘스리랑카 대통령상’에서도 알 수 있다. 이 상은 한국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사람들에 대한 그의 관심과 노력을 인정받은 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덕분에 그는 스리랑카와 우리나라를 잇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런 그가 강조하는 건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다. 외국인 근로자나 다문화 가정 사람들을 대하는 따뜻한 마음가짐이 사회를 좀 더 밝게 만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변호사 데이비드 린튼 씨
1895년 그의 고조부 유진벨이 기독교 선교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그의 증조할아버지는 지금의 한남대를 설립했다. 그의 할아버지 역시 선교활동을 하면서 결핵환자를 위한 요양소를 설립했다. 또, 아버지 세대인 그의 삼촌은 1995년 대북지원사업을 하는 유진벨재단을 설립하고, 삼촌 존 린튼은 현재 연세대학교 국제건강보호센터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한국에선 ‘인요한 씨’로 잘 알려졌다.
이렇듯 그는 운명적으로 한국과 인연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에 자주 온 것도 그렇고, 자신이 다니던 대학에 한국인이 많았던 것도 그렇다. 그가 한국에서 배운 건 한국인의 ‘정’이다. 자취생활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지만, 한국인의 인심과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한국에 살면서 겪은 기업서비스는 놀라울 정도였다. 이 모든 게 ‘빨리빨리 문화’의 영향이겠지만, 오히려 그것이 지금의 서울을 만들어 낸 건 아닌가 싶다. 이제 그가 할 일은 그런 한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일이다.
민관파트너십 홈페이지 : http://www.imseoul.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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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하이서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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