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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30만 포기, 시세의 70퍼센트 선에 전통재래시장에 공급 시작

by BumPD 2010.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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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저가 공급 전통시장 일정표<-


귀하신 배추님, 어여 오세요!
배추 30만 포기, 시세의 70퍼센트 선에서 전통재래시장에 공급

지난 3일 가락동 농수산물공사에서는 ‘채소가격 물량수급 안정대책 현장회의’가 있었다. 연일 가격 오름세를 거듭해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배추 값을 안정시키고 서민들의 김장 걱정을 해소하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햇였다. 그리고 가락동 농수산시장에서 배추 30만 포기, 천 톤 분량을 사들여 시세보다 30% 싼 가격에 서울시내 전통재래시장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배추 30만 포기 중 우선적으로 30~40t의 할인된 배추를 10월 5일 오전 11시부터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과 관악구 신림1동 신원시장 두 곳을 출발점으로 하여 공급하기로 했다. 가격도 당일 가락시장에서 경매 받은 가격보다 30% 저렴한 70% 수준으로 책정하기로 했다. 경매가격의 30%와 중도매인 이윤, 운송비 등을 서울시가 부담해 전통재래시장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을 취해서 소비자들이 시중보다 좀 더 저렴한 배추를 살 수 있게 한다는 입장이었다. 오는 15일까지 서울시내 16개 전통 재래시장에 일자별로, 가격 할인된 배추가 매일 40톤가량의 물량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아래 '배추 저가공급 전통시장 일정표' 참조)

경매가의 70% 선에서 가격이 형성된 배추가 전통재래시장에 공급되는 첫날인 지난 5일, 망우동 우림시장 앞엔 시중보다 싼 가격의 배추를 사려는 주민들의 행렬이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었다. 판매 시각인 11시보다 약 한 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했음에도 맨 뒤쪽에서 맨 앞까지 가기엔 한참을 걸어야 했다. 족히 3백여 명은 될 듯한 사람들의 대열을 지나쳐서야 맨 앞쪽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배추대란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맨 앞줄의 주민은 ‘새벽 5시 반에 나와 줄을 섰다’고 전하며 지친 모습을 보였다. 개인 운반 캐리어를 끌고 나온 주민들은 배추 3포기가 들어 있는 배추 한 망을 사기 위해 판매 시작 시간인 오전 11시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기다림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관계자들에게 ‘일찍 온 순서대로 배추를 팔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 아니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미 공중파 등에 배추 판매시간이 공지되어 시간을 앞당기는 것은 불가하다는 관계자와 주민들 간의 고성과 실랑이가 오갔다.



이날 우림시장에 공급된 배추 값은 포기가 큰 망은 한 망에 1만 8천원, 포기가 조금 작은 배추가 든 망은 한 망에 1만 2천원에 판매되었다. 시장측은 북문과 남문 두 곳에 배추를 약 900망씩 1천 8백망 가량 쌓아 놓고, 두 곳으로 나눠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5톤 차량  2대 분량으로 이날 판매되는 배추는 전날 가락시장에서 낙찰 받은 가격(한 망 2만 3천원)보다 약 30% 싼 가격에 형성된 것으로 이날 새벽 2시경, 시장 상인회 회원 15명이 동원되어 두 곳에 나눠 놓은 물량들이다.

11시. 드디어 배추 판매 개시. 우림시장 상인회 회원들은 번호표를 확인해 가며 한 사람에게 한 망씩 배추를 팔기 시작했다. 기다림이 길었던 탓인지,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천정부지로 치솟는 배추 값에 대해 미처 인식하지 못한 탓인지 배추를 받아든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싸게 잘 샀다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시중보다 얼마 싸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배추를 이리 오랜 시간 기다리며 사가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불만을 토로하는 주민도 있었다. 배추는 약 한 시간 30분 만에 북문과 남문에서 동이 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벽부터 나와 줄을 섰던 주민들과 판매시작 시간인 11시경부터 기다린 주민들 대부분이 그래도 배추를 한 망씩은 가져갈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미리 소식을 접하지 못했다가 현장에 늦게 온 주민들은 구경만 하는 아쉬운 풍경을 연출했다.

판매를 마친 상인회 회원들은 ‘너무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유의준 상인회 회장은 "배추 한 망 사려고 이렇게까지 일찍 나와 줄을 설 줄은 예상 못했어요. 새벽 두시까지 배추를 두 곳에 나눠 하차하고, 다시 새벽 여섯시에 나와 보니 벌써 줄을 서 있으시네요. 개인당 한 망밖에 못 드리는데 너무 일찍들 나와 싸게 사려고 하는 주민들의 마음에 보답을 못한 것 같습니다"라며 그래도 크고, 좋고, 현 시세보다 싸게 배추를 공급한 행사였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공급하기로 한 전체 배추물량은 1000톤으로 이는 10만 가구가 김치(3포기 기준)를 담글 수 있는 양이다. 최근 가락시장 일평균 반입물량인 370여 톤의 3배에 달하는 물량이라 한다. 하지만 긴급대책의 일환으로 실시된 할인 배추 판매현장을 보며 소비자들의 물량 요구는 턱없이 높은데 물량 수급과 가격 안정은 시일이 좀 걸릴 것만 같아 안타까웠다. ‘올 김장, 참 걱정이네’ 하는 때이른 걱정이 앞섰다. 실제로 우림시장 내 야채가게에는 큼직한 포기 배추는 거의 자취를 감추고 보이지 않았고, 알이 차지 않은 작은 포기의 배추와 무, 얼갈이, 열무만을 갖춰 놓고 팔고 있었다.

다행인 것은 할인 배추를 판매하는 전통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도 중국산 배추 150톤을 이르면 오는 18일부터 국내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당초 들여오려던 중국산 무 50톤을 배추로 바꿔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강원도 고랭지 지역(정선, 태백, 평창 등)에서만 출하되던 배추가 최근에는 춘천, 영월, 둔내, 봉평 등 준 고랭지 지역으로 출하지역이 확대되고 있고, 10월 중순 이후에는 경기, 충청, 전라도 지역으로 확산되어 향후 배추 가격이 다소 안정대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 하이서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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