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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47년 타야 '본전'

by BumPD 2010.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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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47년 타야 '본전'


현대차의 소형 플랫폼인 i10을 베이스로 만든 고속 전기차 블루온(BlueOn)이 베일을 드러냈다.  

전장 3,585mm, 전폭 1,595mm, 전고 1,540mm의 크기에 16.4kWh 용량의 전용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한 차세대 전기차다.

블루온의 최고 출력은 81마력, 최대 토크는 21.4kgom로 한번 충전으로 최대 140km까지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30km로 현재 국내 고속도로에 제한 속도를 간신히 넘어선 수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데 13.1초가 걸린다고 하니 이만하면 근거리 이동수단으로는 손색이 없다.

더구나 저속 전기차가 통행하지 못하는 주요 간선도로까지 모두 이용 가능해 저속 전기차의 족쇄를 푼 시발점이라는 것에 그 의미를 두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뭐니해도 이 녀석의 충전 시간. 일반 가정용 220V를 이용할 경우 6시간 이내에 90%가 완료된다고. 급속 충전 방식인 380V 전원을 이용할 경우 25분 이내에 약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배터리 충전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주차 시간을 이용해 간단히 충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만든 기술력은 괄목할 만 하다.

하지만 블루온 차체 가격이 무려 5천5백만원이라는게 걸림돌이다. 물론 시장 초기가격인 만큼 대량 생산이 이루어질 경우 가격 인하폭은 존재한다. 원래 처음 나온 모델은 비싸기 마련이니까.

당장 구입해 써야 한다면 유지비 비교를 안 할 수 없다. 전기차 가격이 수입 중형 세단과 맞먹으니 말이다. 블루온과 디젤 세단과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대입해 3년간 소요될 기름값을 가상으로 계산해 봤다.

하루 왕복 30km를 출퇴근 목적으로 주행하는 주5일 근무자를 기준으로 했다. 이 경우 일주일에 주행하는 거리는 150km, 한 달이면 약 750km를 주행하는 셈이다. 유지비를 계산할 때 전기 누진세와 유가 변동폭을 감안해 100원 이하는 절상했다.

물론 이 계산은 주행 상황이나 유가나 전기요금 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계산이다. 따라서 추후 인상폭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전기차 3년 유지비 27만원
먼저 현대 전기차 블루온의 경우 한 달에 750km를 주행하기 위해 5.4회의 충전이 필요하다. 한국전력공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전기요금 계산기를 통해 소요되는 전기요금을 계산해 봤다.

일반 전기를 이용해 충전할 경우 한 달에 7천원이 블루온 충전비로 든다. 심야전력을 사용할 경우에는 이보다 저렴한 5천원 정도다. 1년에 9만원이 블루온 충전비로 소요되니 3년간 운행할 경우 총 27만원이 충전비용으로 쓰인다.

비교 대상으로 토요타 프리우스 모델과 연비 비교를 해보자. 신차 가격은 3천790만원 연비는 가솔린 리터당 29.2km를 달린다. 가솔린 가격을 리터당 1700원으로 계산 했을 때 한달 기름값은 4만4천원, 1년에 약 53만원이 주유비로 소요된다. 따라서 프리우스로 3년간 주행할 때 들어가는 주유비는 총 159만원이다.

경유 차량의 유지비는 어떨까. 디젤 세단인 BMW 320d 모델의 신차 가격은 5110만원, 경유 1리터로 17.6km를 달린다. 경유 1리터당 1500원으로 계산했을 때 한달 주유비는 6만5천원, 1년에 78만원이 소요된다. 3년간 주행할 경우 기름값으로 234만원이 든다.

마지막으로 가장 현실적인(?) 차종을 가지고 연비 계산을 해보도록 하자. 현대 아반떼 M16 GDi 디럭스(A/T) 1천490만원, 연비는 가솔린 1리터로 16.5km를 달린다. 한달 주유비로 7만8천원, 1년에 93만6천원, 3년이면 280만원을 주유비로 쓴다.

블루온-아반떼=4010만원
이제 복잡한 계산은 그만하고 정리를 해보자. 블루온의 차량 가격은 5천500만원, 아반떼의 가격은 1490만원이다. 차량 가격 차이만 4010만원.

3년간 주유비 차이가 253만원(280-27)이므로 아반떼 보다 블루온이 1년에 85만원씩 기름값을 절약하는 셈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 블루온과 아반떼의 차량 가격 차이는 4010만원이나 난다. 결국 블루온으로 47년을 써야 같은 주행거리를 아반떼로 운행하는 것보다 저렴해지는 것.

현재로서는 너무 빨리 답이 나와버렸다. ‘전기요금이 동결되고 대신 기름값은 우후죽순 오를 것’이라는 최악 시나리오를 대입하더라도 무려 4010만원이나 되는 간극을 메우기엔 너무나 버겁다.

제아무리 화석 연료를 전혀 쓰지 않는 전기차라 한들 4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해 가며 지구를 지키겠다는 운전자는 손에 꼽을 것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상황이 이렇다.

‘아직까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미디어잇 김재희 기자 wasabi@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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