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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nLab보안이슈]앱 하나로 원스톱 서비스, 슈퍼앱

by BumPD 2021.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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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하나로 원스톱 서비스, 슈퍼앱

  • AhnLab
  • 2021-11-10

네이버 앱으로 뉴스만 보는 사람은 없다. 네이버 앱 안에서 많은 것들을 한다. 기사 및 모든 뉴스를 검색하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오프라인 식당의 배달 주문도 하고, 영화 티켓 예매와 여행지 펜션도 예약한다. 이른바 앱 하나로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요즘 뜨고 있는 ‘슈퍼앱’이 그것이다. 다양한 업계에 불고 있는 슈퍼앱에 대한 트렌드를 소개한다.

#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스마트폰을 최신형으로 교체하면서 앱을 새 폰으로 옮기다 보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만 무려 200개가 넘었다. 앱도 종류별로 다양했다. 가장 중요한 은행과 보험, 증권과 같은 금융 앱만 30여개에 쇼핑앱 20여개, 게임앱 20여개, 여행앱 10여개, SNS 앱이 10여개, 생활 서비스앱 10여개 등…지금 다시 보니 깔아만 놓고 한 번도 쓰지 않은 앱도 많다. 그동안 이렇게 많은 걸 어떻게 썼나 의아할 정도다. 

 

어느 스마트폰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례다. 하지만 머지 않아 수십 개, 혹은 수 백 개의 앱이 몇 개의 앱으로 통합될 지도 모른다. 슈퍼앱의 등장 때문이다. 슈퍼앱은 앱 하나만으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쇼핑, 송금, 투자, 예매 등의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앱을 말한다. 국내 양대 모바일 플랫폼인 카카오와 네이버의 앱이 대표적이다. 이 두 앱은 검색과 메신저 외에도 동영상 스트리밍, 쇼핑 등 기능을 확장하면서 슈퍼앱으로 거듭나고 있다. 

슈퍼앱은 특정 영역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유행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전방위적으로 나타나는 거스를 수 없는 메가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사업자는 슈퍼앱을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으려고 하고, 소비자는 앱 범람시대에 앱으로 인한 피로도를 줄이고자 하는 욕구가 서로 맞아떨어져 슈퍼앱이 탄생했다.

글로벌 슈퍼앱의 사례

중국 슈퍼앱 시장은 2개 업체가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는 10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위챗이다. 위챗은 2011년 중국의 대기업 텐센트가 개발한 메시징 플랫폼으로, 무려 백만 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앱은 메신저로 출발했지만 소셜미디어, 모바일 결제가 하나로 합쳐진 다목적 앱이다. 메신저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미디어의 역할도 수행하며, 모바일 결제까지 이곳에서 진행이 가능하다. 화장실 갈 때 빼고는 위챗을 떠날 필요가 없다는 말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위챗과 함께 중국 시장을 양분하는 또 다른 업체는 앤트그룹의 알리페이다. 알리페이 역시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12만여 개의 미니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달리 위챗은 매시징 앱이다. 두 앱은 기반은 다르지만 각각 알리바바, 텐센트가 운영하는 게임, 간편 결제, 전자상거래 등을 앱 하나에서 제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Grab)과 고젝(Gojek)이 슈퍼앱 시장에서 경합 중이다. 두 업체 모두 차량이나 자전거 공유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성장한 업체들이다.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로 시작한 그랩은 우버와 유사한 승차공유 서비스로 덩치를 키웠다. 특히 그랩은 동남아 교통 상황에 맞춘 모빌리티 서비스인 자전거, 삼륜차, 카풀 등을 총 8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그랩 페이를 출시해 핀테크 사업에도 진출했다.

고젝은 인도네시아에서 오토바이 승차공유 서비스로 시작해 퀵 서비스, 음식 배달, 마사지, 자동차 정비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다른 슈퍼앱과 마찬가지로 간편 결제 서비스인 고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슈퍼앱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덩치 키워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가 슈퍼앱에 한발짝 다가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각각 수 천 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세 앱은 아이디 하나만 있으면 금융서비스는 물론 e커머스·예약·배달·음악·영화·게임 등 비즈니스 및 콘텐츠 영역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우선 핀테크로 시작해 3년만에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한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9월 토스뱅크를 선보였다. 토스 앱은 이미 2000만 명이 넘는 가입자와 매월 1100만 명에 달하는 접속자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 앱을 활용하며 마케팅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으로 생활의 모든 영역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적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탑재된 '지갑'은 각종 자격증, 증명서, 신분증까지 대체하고 있다. 2014년 간편결제 서비스로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송금·멤버십·청구서·인증·전자문서 등부터 시작해 투자·보험·대출비교·자산관리 등까지 제공 서비스를 늘려가고 있다. 누적 가입자수도 3600만 명이 넘는다. 온 국민이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카카오톡과의 계좌 연동 서비스도 카카오페이 앱 이용자를 끌어 모으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조만간 주식거래 서비스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해 네이버는 비금융 서비스로 시작해 금융 서비스를 접목시켜 성장한 케이스다. 네이버는 거래 중개를 시작하며 e커머스 분야의 강자로 올라섰다. 네이버페이의 확장은 네이버가 슈퍼앱으로 거듭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채널의 확대는 네이버의 금융 플랫폼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네이버 앱을 통해 카페나 음식점에서 주문하거나, 포장주문을 할 수 있는 기능인 '스마트주문'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1월과 비교해 3월 포장(픽업)주문이 14배로 증가했다. 지난 9월에는 1년 전 대비 주문금액이 약 57배, 주문건수는 약 117배 늘었다.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56% 증가한 8.4조 원을 기록했다.

금융 앱들도 슈퍼앱 꿈꾼다

금융위원회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월 은행업계 간담회에서 “금융그룹이 하나의 슈퍼앱을 통해 은행·보험·증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나의 앱으로 은행·보험·증권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이 밝힌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는 결과적으로 분산돼 있는 은행, 증권, 보험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슈퍼앱으로 통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은행들의 슈퍼앱 시장 진출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슈퍼앱을 들고 나오면서 기존 은행들을 압도하기 시작해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금융산업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빅테크·핀테크기업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도 기존과는 다른 ‘슈퍼앱’ 구축에 너도나도 나서는 분위기다.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고객 확보를 위해 수십 개의 앱을 쪼개 출시했던 전략 방향을 수정, 다양한 앱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기능이 중복되는 앱을 정리하는 식의 ‘앱 다이어트’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은행들은 택배, 중고차 직거래 등 다양한 비금융·생활 편의 서비스도 앱에 탑재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KB스타뱅킹’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 증권·손해보험·카드 등 6개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를 한 곳에 모았다. KB국민은행은 새로운 KB스타뱅킹 출시를 시작으로 계열사는 물론 외부 비금융 서비스까지 지속적으로 기능을 고도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모바일뱅킹 앱 ‘우리WON뱅킹’에 세대별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화면을 제공하고 모바일뱅킹앱 우리원(WON)뱅킹에 우리페이를 도입했다. 12월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이후 은행, 카드, 보험, 통신, 부동산 등 정보를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6개 앱을 하나로 통합해 출범한 모바일뱅킹앱인 신한쏠을 선보인 신한은행은 고객중심 금융 플랫폼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신규 콘텐츠와 인공지능·블록체인·데이터 기반 신기술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앱 개선을 위한 TFT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 하나원큐앱 UX디자인 컨설팅에 착수했다. NH농협은행도 현재 운영하는 7개 앱을 2024년까지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개인/기업)의 두 축으로 통합하고 계열사 앱도 통합 플랫폼과 연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금융위원회가 플랫폼 사업 등 은행의 겸영·부수 업무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 네이버 등 빅테크의 플랫폼 사업을 은행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신한은행은 음식배달 플랫폼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올 연말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고 국민은행은 한시적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쇼핑앱도 슈퍼앱으로 진화 중

유통, 배달, 숙박 등 온라인 쇼핑앱도 슈퍼앱으로 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쿠팡은 '쿠팡이츠'로 배달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지난 7월에는 싱가포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훅'을 인수하고, '쿠팡 스트리밍' '쿠팡 플레이' '쿠팡 티비' 등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디지털 콘텐츠로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야놀자는 숙박 예약을 넘어 레저활동·식당 예약·교통수단까지 연결하는 여행·여가 관련 슈퍼앱으로 진화를 서두르고 있다. 배달의민족도 음식 배달을 확장해 배달대행과 온라인 장보기를 지원하는 B마트로 유통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당근마켓도 최근 세탁, 청소, 중고차, 반려동물 케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협력관계를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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