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각광받고 있는 OTT 시장은 TV 공중파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OTT의 종류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안랩은 지난 시큐리티레터 787호 ‘밤을 잊은 그대에게…OTT가 뭐길래’에서도 OTT와 관련된 내용을 다룬 바 있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OTT 서비스가 국내에 출시되며 사용자 선택의 폭은 더욱 넒어졌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OTT 서비스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알아본다.
지난해 10월 OTT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었다.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처음으로 83개국 모두에서 1위를 차지하는 신기록을 세웠고 무려 53일 동안 넷플릭스 흥행순위 상단을 차지했다. 이 인기 덕분에 오징어게임은 미국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올랐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오영수가 남우조연상을 받기도 했다. 한국인 배우가 후보에 오른 것도 상은 받은 것도 모두 최초의 일이다. 또 유튜버 미스터비스트는 상금 5억4천만원을 걸고 오징어 게임을 하는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영상만으로 무려 5,400만 달러(642억원)를 벌어들였다. 구독자는 8,800만명이 넘었고 동영상 조회수는 100억회가 넘었다.
OTT의 흥행몰이는 계속된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OTT서비스는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왓챠, 웨이브, 쿠팡 플레이, 티빙,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KT 시즌 등이다. 파크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미국의 OTT 가입자 수는 지난해 2억3000만명에 달한다. 미국 3억3292만명 인구의 약 69.1%에 해당하는 인구가 OTT를 구독하고 있는 것이다. 10명 중 7명꼴이다. 5년 뒤인 2026년에는 2억77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1위 OTT 플랫폼으로 2021년 4분기 기준 2억2천만 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고, 디즈니플러스가 1억3천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3위는 4,53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훌루다.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애플TV 플러스는 4000만명을 돌파하면서 2025년 1억 명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NBC, CNBC 등 방송 네크워크를 보유한 NBC유니버설도 지난해 4월 피콕(Peacock)이라는 OTT를 론칭하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미국의 2대 위성방송사업자인 Dish Network도 Sling TV를 론칭했다. 또 조만간 한국 진출이 예상되고 있는 HBO 맥스가 디스커버리+와 서비스를 통합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국내 OTT 업체들의 경우 최근 KT와 CJ ENM이 콘텐츠 동맹을 맺으면서 국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은 'SK텔레콤-웨이브'와 'KT-CJ ENM' 연합체로 양분됐다. 이처럼 국내 OTT 업체들이 힘을 합치는 건 해외 OTT 서비스에 비해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구글 인앱결제 정책에 따라 국내 OTT 구독료 인상도 불가피해 경쟁력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웨이브, 티빙 등 국내 주요 OTT 서비스는 구글이 요구하는 수수료만큼 인앱결제 가격에 반영을 해서 구독료를 인상하고 있다. 인상 가격은 최대 4000원 가량이다. 웨이브는 구글에 추가 부담해야 하는 15%의 수수료를 반영한 가격을 안드로이드 앱에 적용, 요금제별로 △베이직 7900원→9300원 △스탠다드 1만900원→1만29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1만6500원으로 오른다. 개별 VOD 구매의 경우 30%의 수수료를 반영해 가격이 인상된다. 티빙 역시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현재 구체적인 가격 인상폭을 논의 중이지만 웨이브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OTT 서비스별 비교: 가격, 오리지널 콘텐츠
(*2022년 3월 28일 기준)
디지털 미디어렙인 메조미디어의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의 42%는 OTT 가입 시 고려 요인으로 ‘서비스 이용 요금’을 꼽았다. 그 뒤를 ‘최신‧인기 콘텐츠 유무(38%)’, ‘보유한 오리지널 콘텐츠(37%)’가 따랐고,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선 30대의 관심이 가장 높았다. 이용 요금과 콘텐츠는 OTT 서비스의 해지와 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들의 53%는 OTT 멤버십을 해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복수응답 가능)로 ‘더 이상 볼 만한 콘텐츠가 없어서(61%)’, ‘이용 요금이 부담되어서(57%)’, ‘원하는 콘텐츠가 다른 OTT에 있어서(24%)’ 등이 꼽혔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는 OTT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었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OTT 선택‧이동의 중요한 기준이다’라는 질문에 75%가 ‘그렇다’고 답했고,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후에도 멤버십을 유지한다’는 질문에 90%가 긍정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기성 콘텐츠보다 재미있다거나 트렌디하다는 질문엔 각각 67%,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OTT 서비스별 주요 장단점
어느 시장이건 초기 시장을 선점한 자가 절반은 먹는다는 승자독식의 논리처럼 넷플릭스는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세계에서 흥행하고 있는 K-콘텐츠의 대부분이 넷플릭스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볼만한 콘텐츠들이 별로 없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 건 한계로 지적된다.
디즈니플러스의 경쟁력은 뭐니해도 스타워즈와 마블을 중심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와 어린 자녀들 두고 있는 경우 겨울왕국 같은 애니메이션이다. 사용자들은 스타워즈나 마블 이외에 추가적인 콘텐츠 수급이 없으면 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보내고 있다.
애플TV 플러스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강점으로 꼽힌다. '파친코', '우린폭망했다(WeCrashed)', '코다' 등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주목을 받으며 애플TV 플러스는 OTT 시장에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파친코'가 3월 29일 기준 키노라이츠 OTT 통합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왓챠는 영화 아카이브에서 출발한 채널 답게 영화 콘텐츠에 매우 충실하다. 국내 영화 콘텐츠로는 넘사벽이다. 하지만 HBO의 콘텐츠를 웨이브에 뺏기고 오리지널 시리즈에 투자할 만큼의 자본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연예와 예능, 그리고 무료 영화를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드라마나 신규 영화보다는 가끔 고전 영화 한편씩 보는 사용자들에겐 적합한 OTT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의 추천과 후기 기능도 강점으로 꼽힌다.
TV 다시보기를 즐겨하는 사용자들이라면 웨이브&티빙이 추천할만 하다. IPTV나 케이블 셋톱박스보다는 비용 면에서 훨씬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SKT의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푹(Pooq)을 통합한 웨이브는 실시간 채널과 지상파 중심의 VOD가 강점이고 CJENM의 티빙은 예능이 강점이다. 최근 HBO 콘텐츠를 보강했지만 HBO맥스가 국내 진출하면 빠질 예정이라 해외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흠이라고 할 수 있다.
쿠팡 플레이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라고 할 수 있다. 와우 멤버십 회원에게 제공되는 특전이라서 공짜라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이로 인해 와우 멤버십 가격이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되었지만, OTT를 적극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4990원도 감내할만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쿠팡 플레이만 단독으로 보기 위해 가입하는 것보다는 쿠팡에서 쇼핑을 자주 한다면 함께 서비스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는 아직까지 국내 사용자들에게 생소하다. 외국 드라마는 풍부한 편이지만 국내 사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는 아직 많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만간 국내 진출할 예정인 HBO 맥스는 해리포터 전 시리즈와 미드 프렌즈 플 시리즈,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 등의 작품이 기대작이다. 현재 국내 OTT 서비스에서도 제공되고 있지만 HBO 맥스가 국내 들어오면 서비스가 종료될 예정이다. 반면 HBO의 최대 단점은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는 점이다. 드라마의 경우 5개, 영화는 7개의 광고를 봐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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