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확진자가 160여명 감염시킨 사례도… 방역·의료대응 불능 우려
코로나 감염력 50% 이상 늘어… ‘불운한 누군가’ 아닌 ‘누구나’의 문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020.11.23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23일 “감염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 방역과 의료대응 모두 지속불능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강 1총괄조정관은 “일상 속의 조용한 전파는지난 한 주 2천명이 넘는 확진자를 발생시키며 3차 유행이 시작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를 통해 확진자 증가세를 꺾어야만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지난 1·2차 유행과 달리 가족·지인 사이에 또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공간을 매개로 조용히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한 명의 확진자에서 시작해 3~4주만에 160여명을 감염시킨 사례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경기안양군포요양기관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지난 10월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8일까지 166명으로 감염이 확산되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2일 수도권 등에 대한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발표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1.5단계 격상 후 불과 사흘 만에 또 다시 2단계로 격상하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며 “하지만 다음 주로 다가온 수능시험에 대비하고, 우리 일상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대유행의 파고를 막기 위해서는 선제적 방역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가족·지인모임, 사우나, 체육시설, 학원, 의료기관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불편하시더라도 중요한 시기를 맞아 각자의 일상을 철저히 통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는 권역별 방역 및 의료 대응 상황을 정밀하게 평가하고, 향후 병상 부족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병상확보방안을 논의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병상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치료센터, 전담병원, 중환자 치료병상 등을 지자체, 의료계와 협력해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인식조사에서 코로나 감염은 운에 달렸다는 답변이 거의 절반에 가까웠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코로나 감염은 불운한 누군가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도 감염의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감염력도 50%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건강한 청년층도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간이나 폐 등에 심각한 손상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었다”며 가디언 지(誌) 발표자료를 예로 들었다.
강 1총괄조정관은 “가족과 친지, 지인 간 모임에서도 방역수칙과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모든 일터에서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를 일상화하며,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마스크 쓰기를 철저히 실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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